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다시 보는 영화 <돈의 맛>을 통한 자본주의 부조리 적나라하게 비판

by bigrich7 2025. 4. 19.

영화 &lt;돈의 맛&gt;을 통한 자본주의 부조리 적나라하게 비판

 

영화 <돈의 맛>은 단순한 치정극이나 재벌가의 민낯을 보여주는 작품을 넘어, 한국 사회에 만연한 계급구조와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특히 직장인 관점에서 이 영화를 바라보면, 우리가 매일 겪는 조직 속의 권력, 위계, 부당함이 얼마나 현실과 닮아 있는지를 절감하게 된다. 현실 공감과 불편한 진실 사이, 이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다시 되짚어보자.

계급의 벽은 얼마나 두꺼운가?

영화 <돈의 맛>의 배경은 겉보기에 화려하고 안정된 재벌가다. 그러나 이 내부에는 누구도 넘을 수 없는 계급의 벽이 존재한다. 주인공 ‘장회장’과 ‘백금옥’ 회장 부부는 그들만의 철옹성 같은 권력을 유지하며 모든 것을 조종한다. 그 밑에서 충직하게 일하던 운전기사 ‘영작’은 이 벽을 넘고자 하며 비극의 중심에 선다. 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이는 매우 익숙한 구조다. 조직 내 권력자와 일반 직원 사이엔 보이지 않는 위계와 차별이 존재하고, 성실과 충성만으로는 절대 오를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 영화는 권력과 돈이 결합된 사회 구조에서 누가 희생되고 누가 살아남는지를 철저히 보여준다. 영작의 선택과 결말은 직장인들에게 ‘내가 지금 겪는 현실도 이 구조 안에 있지 않은가’라는 자각을 불러일으킨다. 재벌가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는 곧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계급의 벽은 아직도 건재하며, 우리는 그 벽 앞에서 매일의 선택을 강요받는다.

영화 속 장면과 직장인의 일상

<돈의 맛>의 많은 장면은 직장인의 삶과 닮아 있다. 예를 들어, 영작이 회장 부부의 이중적인 모습에 당혹감을 느끼는 장면은, 조직 내에서 권위자들의 이중성과 위선을 마주하는 직장인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소유와 지배를 통해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백금옥의 행태는, 기업 내 최고 경영진이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현실과 닮아 있다. 이 영화를 보는 직장인들은 인물 하나하나에 자신을 투영하게 된다. 영작은 중간 관리자 혹은 말단 사원으로, 윤나미는 정체성을 잃은 채 살아가는 조직의 ‘톱니바퀴’로, 백금옥은 절대 권력의 상징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 모두가 한 구조 안에서 충돌하고 소모되며, 결국 남는 것은 상처뿐이다. 특히 ‘충성심’이라는 가치가 어떤 상황에서는 가장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조직 내 인간관계의 본질을 꿰뚫는다. 현실 속 직장인들도 누구에게 충성해야 하며, 그 충성의 대가가 무엇인지 매일 고민한다. <돈의 맛>은 그 질문에 대한 불편한 답을 제시한다.

자본의 논리와 인간성의 충돌

<돈의 맛>은 자본주의의 극단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이 영화에서 인간은 '소비되는 존재'다. 가치와 감정보다 우선하는 것은 돈과 권력이다. 백금옥은 인간관계조차 돈으로 유지하려 하고, 장회장은 권력의 연장선에서 모든 것을 바라본다. 이러한 설정은 곧 현실 사회와 맞닿아 있다. 직장인들은 종종 능력보다는 '라인'과 '배경'으로 평가받고, 회사 내 인간관계는 진심보다는 이해관계로 얽히기 쉽다. 영화에서처럼, 도덕성이나 인간성은 돈 앞에서 무력해질 때가 많다. 특히 이 영화는 자본이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고, 도구화하며, 궁극적으로는 비극에 이르게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직장 내 '성공'을 위해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것들이 과연 어떤 것인지, 그것이 과연 가치 있는 것인지 다시 묻게 만든다. <돈의 맛>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어떻게 타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직장인들에게 삶의 방향성과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영화 <돈의 맛>은 보기 불편한 영화다. 그러나 그 불편함 속에는 우리가 외면해왔던 현실이 담겨 있다. 직장인의 삶은 곧 '구조'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며, 이 영화는 그 구조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부와 권력, 계급과 인간성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살아가는가? 이 영화를 통해 한 번쯤 깊이 고민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