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개봉한 영화 <엑시트>는 유쾌한 재난 코미디로 많은 관객의 공감을 얻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 위기 상황에서의 리더십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 <엑시트> 속 주요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나타난 리더십 유형을 분석하고, 실제 사회와 조직에서 보이는 현실의 리더십 사례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엑시트의 주인공 '용남', 위기 대응 리더십
<엑시트>의 주인공 용남(조정석 분)은 평범한 백수 청년이지만, 재난 상황이 발생하자 적극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빠르게 판단하며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상황 대응형 리더십'의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용남은 위기에 맞닥뜨린 순간, 자신의 클라이밍 경험을 바탕으로 건물 외벽을 올라가고, 구조 방법을 찾으며 주변 사람들을 이끌어나갑니다. 이러한 모습은 위기 상황에서 지시적이고 실행 중심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일반적인 조직 내에서는 위기 발생 시 책임을 회피하거나 혼란을 조장하는 경우도 많지만, 용남은 오히려 리스크를 감수하며 책임을 짊어지는 결단력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모습은 재난대응 매뉴얼과도 닮아 있습니다. 각종 위기 상황에서 요구되는 것은 ‘신속한 판단’, ‘정보 공유’, 그리고 ‘행동’입니다. 영화 속 용남은 전문가도 아니고, 리더 역할을 맡은 인물도 아니지만, 위기 상황에 맞는 태도와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발휘한 것입니다. 이는 현실 속 중간 관리자나 팀 리더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직함보다 중요한 것은 위기 앞에서 어떤 태도와 판단을 내리느냐는 점입니다.
현실 속 리더십과의 차이점
현실에서의 리더는 영화처럼 극적인 상황에서 반짝 등장하는 인물보다는, 지속적으로 조직을 관리하고 구성원을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위기 상황에서의 무능’이 종종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예: 갑작스런 매출 하락, 고객 이탈, 내부 갈등 등)가 발생했을 때 많은 리더들이 신속한 결단보다는 회피나 지시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조직 내 신뢰를 잃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더 큰 혼란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반면, 영화 <엑시트>에서 보여준 용남의 리더십은 직접 뛰고, 몸으로 부딪히며 문제를 해결하는 ‘행동 중심’의 리더십입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지위'가 없는 인물도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현실에서는 '직급이 있어야 리더다'는 고정관념이 존재하지만, 실제 위기 상황에서는 그런 형식보다 실질적인 대응 능력이 리더십을 판가름합니다. 한편, 영화에서 보여준 리더십이 다소 판타지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개인의 판단이 집단 전체를 움직이기는 어렵고,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단순한 행동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영화에서의 리더십을 무조건 이상화하기보다는, 현실과의 간극을 인식하고 적절한 교훈만을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직에서 필요한 현대적 리더십은?
현대 조직에서 요구되는 리더십은 단순한 명령 전달자나 책임자가 아닌, 팀원들과 함께 움직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참여형 리더'입니다. 이는 영화 <엑시트> 속 용남이 보여준 행동과도 연결됩니다. 최근 기업에서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나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 같은 유형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서번트 리더는 구성원들의 성장을 돕고, 공동체의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깁니다. 변혁적 리더는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이 현실이 되도록 구성원들을 자극하고 지원합니다. 이 두 리더십 모두 '직책'보다는 '영향력'에 초점을 맞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영화 속 용남도 이러한 리더십을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고, 비전을 설정하고, 누구보다 먼저 실천합니다. 이처럼 현대 리더십은 개인의 영웅적 능력보다 공동체를 위한 희생과 헌신, 신뢰 기반의 관계 맺기에 무게를 둡니다. 또한, 최근에는 '감정 지능(EQ)'이 높은 리더가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감정을 통제하고, 구성원들을 격려하며 나아갈 수 있는 리더가 결국 조직을 살립니다. 엑시트 속 인물들의 태도에서 이런 정서적 리더십을 엿볼 수 있기에, 리더십 교육에서도 영화 장면이 자주 인용되곤 합니다.
영화 <엑시트>는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닌, 위기 상황 속 인간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리더십의 본질을 되짚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현실과 비교할 때 다소 이상적인 측면도 있지만, 우리가 조직이나 사회 속에서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지금 당신이 있는 자리에서도 '행동하는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작은 선택부터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