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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여정

다시보기 <목격자> 주요 인물 심리 묘사

by bigrich7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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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개봉한 한국 스릴러 영화 <목격자>는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한 남성과 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심리적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단순한 추리극을 넘어, 평범한 인물들이 비극 속에서 드러내는 두려움과 책임, 그리고 침묵의 무게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이 글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중심으로 영화의 메시지를 인사이트 있게 리뷰합니다.

목격자 ‘상훈’의 심리

영화 <목격자>의 중심 인물인 ‘상훈’은 평범한 직장인이자 가장입니다. 그는 어느 날 밤, 우연히 창문 밖에서 살인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 장면은 상훈의 일상에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을 만들어내고, 그의 내면은 죄책감과 공포로 뒤덮입니다. 초반에 그는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못하며, 자신의 안위와 가족의 안전을 우선시합니다. 관객은 상훈이 ‘도덕적 용기’와 ‘현실적 두려움’ 사이에서 갈등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본능적인 자기보호 심리를 마주하게 됩니다. 상훈의 심리는 영화 내내 변화합니다. 처음엔 무력하고 소극적이지만, 범인의 위협이 현실로 다가올수록 내면의 용기를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하게 되며, 이는 상훈에게 극심한 죄책감을 안깁니다. 감독은 이를 통해 '목격자'라는 존재가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행위와 무관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처럼 상훈의 심리는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관객에게 ‘내가 그 상황이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가해자 ‘태호’의 심리

<목격자>에서 가해자인 ‘태호’는 단순한 사이코패스로만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는 매우 이성적이고 치밀한 인물로, 자신의 행동을 계획적으로 수행합니다. 특히 ‘누군가가 날 봤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목격자를 찾아 제거하려는 과정에서 그의 심리는 더욱 교묘하게 드러납니다. 그는 사람들의 침묵과 무관심을 이용합니다. 아파트라는 폐쇄된 공간 속에서, 이웃들이 서로 얼굴도 잘 모르는 현실은 태호에게 범죄의 완벽한 조건을 제공하죠. 태호는 상훈과 완전히 대비되는 인물입니다. 상훈이 끊임없이 갈등하고 두려워하는 반면, 태호는 목적 달성에만 집중하며 인간의 감정을 철저히 외면합니다. 그는 오히려 일반인의 심리를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악용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자신이 피해자가 될까 두려워 침묵하고, 그는 그 침묵이 계속되길 기대합니다. 영화는 그를 통해 악이 어떻게 일상에 스며들고, 또 얼마나 냉정하게 사회의 구조적 약점을 이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웃들과 가족의 심리

<목격자>는 주인공 상훈과 가해자 태호 외에도, 아파트 주민들과 상훈의 가족들의 심리를 조명합니다. 이들은 ‘사회적 방관자’의 대표적인 예로 등장합니다. 살인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대부분의 주민은 말하기를 꺼리고, 경찰의 수사에도 협조하지 않습니다. 이는 단순한 무관심이 아닌,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 두려운 심리 때문입니다. 감독은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연대’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꼬집습니다. 상훈의 아내 또한 중요한 심리 묘사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녀는 처음에는 남편의 침묵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사건이 자신에게 가까워질수록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겪습니다. 그녀의 심리는 가족을 지키고 싶은 본능과, 진실을 외면하고 싶은 감정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이웃들과 가족들이 보이는 이러한 감정들은 관객들에게 극의 몰입도를 높여주며, "과연 우리가 그 자리에 있다면 어떻게 행동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남깁니다.

영화 <목격자>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심리를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입니다. 인물 하나하나가 보여주는 심리적 변화와 갈등은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도덕성과 용기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이 영화를 단순히 '재밌다'고 평가하기보단, 한 번쯤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는 것이 진정한 감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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